第 3 部 流通分

第 1 章 八部誓願

爾時 大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侯羅伽 ·人非人等 天龍 ·夜叉 ·乾闥婆1)2)諸小王 ·轉輪聖王 ·是諸大衆 聞佛所說하고 各發願言한대

이 때 대중들 가운데 있었던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 비인(人非人) 등과, 하늘 ·용 ·야차 ·건달바 및 모든 작은 왕들과 전륜성왕 그리고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를 듣고서 각기 발원하며 말하였다.

1) 婆 : 원래는 할머니를 듯하는 글자로서 음이 ‘파’이지만 여기서는 범어(梵語) ‘Bha’의 음역(音譯)자로서 음이 ‘바’이다.

2) 及 : ‘與’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 및’.

   유통분(流通分)이란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결론에 해당하는 마지막 부분으로 교법(敎法)을 후세에 널리 전하도록 제자에게 하는 말을 적은 부분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부모은중경』의 결론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장의 이름을 팔부서원(八部誓願)이라고 했는데, 팔부(八部)란 팔부중(八部衆)을 가리키는 말로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장(神將)으로,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闥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睺羅伽)가 그들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인비인(人非人)이 하나 더 들어가 있으므로 구부중(九部衆)이라고 해야 옳을 듯하다. 자세한 것은 여기.

  전륜성왕(轉輪聖王 : chakravartin)(산스크리트어)
Çakra-vartirajan. cakravartin이라고도 씀. 인도 신화에서 통치의 수레바퀴를 굴려, 세계를 통일·지배하는 이상적인 제왕. 정의·정법(正法)으로써 전륜왕 또는 윤왕이라고도 약칭한다. 작가라발랄저(斫迦羅跋剌底)·자가월라(遮迦越羅) 등으로 음역한다. 자이나교와 힌두교에서도 상정되고 있으며, 옛 비문 등에도 나타나는데, 특히 불교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존재로 되어 32상(相:신체의 특징)·7보(寶)를 갖추고,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법에 의해 세계를 정복·지배한다고 한다. 산스크리트 cakra(輪)와 vartin(轉)이 합성되어 파생된 말로서 '자신의 전차바퀴를 어디로나 굴릴 수 있는' 곧 '어디로 가거나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통치자를 뜻한다. 전세계를 통치한다는 전륜성왕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BC 3세기 마우리아 왕조 시대에 아소카 왕의 업적을 칭송하는 경전 및 기념비에 나타나는데, 전통적으로 마우리아왕조의 아소카(阿育王 : BC 3세기)을 세속의 전륜성왕이라고도 말한다. 이 세기의 불교와 자이나교의 사상가들은 보편적 군주관에 정의와 도덕의 수호자라는 측면을 부각시켰다. 전륜성왕은 속세에서 석가모니와 같은 존엄을 지닌 존재로서 32상(相)등 석가모니와 공통되는 다수의 특성들을 소유하고 있다고 여겨진다.『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등의 문헌에서는 전륜성왕에 4종을 구별하여, 금륜왕은 수미4주(須彌四洲) 곧 전세계를 통치하며, 은륜왕은 3주를, 동륜왕은 2주를, 철륜왕은 남염부주(南閻部洲) 1주를 통치한다고 기록하고 있다.『인왕경 仁王經』 및『보살영락본업경(菩薩瓔珞本業經)』등에서는 이러한 설을 더욱 발전시켜 4종의 전륜성왕을 보살의 수행 단계에 배당했으니, 곧 금륜·은륜·동륜·철륜왕의 네 왕이 그들이다. 철륜왕은 십신위(十信位), 동륜왕은 십주위(十住位), 금륜왕은 십회향위(十廻向位)에 배당했다. 일설에 의하면, 인간의 수명이 2만 세에 도달할 때에, 먼저 철륜왕이 출현하여 일(一)천하의 왕이 되고, 2만 년마다 동륜왕·은륜왕·금륜왕의 차례로 나타나므로, 8만 세에 달할 때에는 금륜왕이 나와 사방 천하를 다스린다고 한다. 이러한 전륜성왕의 개념은 왕권 강화 및 호국불교사상의 고취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我等 盡未來際1)碎此身하여 猶如微塵하여 經百千劫이언정 誓不違於如來聖敎하리이다

"저희들은 앞으로 오는 미래의 세상이 다할 때까지 차라리 이 몸을 부수어 작은 티끌과 같이 되어 백천 겁을 지날지라도 맹세코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1) 寧 : 차리리. 차라리∼할지라도. 음은 ‘녕(영)’.

寧以百千劫으로 拔出其舌하여 長百由旬하고耕之하여 血流成河언정 誓不違於如來聖敎하리이다

차라리 백천겁을 두고서 혀를 뽑아내어서 길이가 백 유순이 되게 하고 그것을 다시 쇠보습으로 갈아 피가 흘러 강을 이루더라도 맹세코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寧以百千刀輪하여 於自身中 左右出入이언정 誓不違於如來聖敎하리이다

차라리 백천 개의 칼을 휘둘러 자기의 몸 속에서 좌우로 드나들게 할지라도 맹세코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寧以鐵網으로1)2)하여 經百千劫이언정 誓不違於如來聖敎하리이다

차라리 쇠그물로써 몸을 감고 얽어 백천 겁이 지나더라도 맹세코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1) 匝 : 돌다. 둘레. 두루. 널리. 음은 ‘잡’.

2) 纏 : 얽히다. 묶다. 줄. 새끼. 음은 ‘전’.

寧以1)2) 斬碎其身하여 百千萬段하여 皮肉筋骨하여 悉皆零落하여 經百千劫이언정 終不違於如來聖敎하리이다”

차라리 작두와 방아로 그 몸을 저미고 부수어, 백천만 개로 끊어놓아 살갖과 살과 힘줄과 뼈가 모두 보잘 것 없이 떨어져 나간채로 백천 겁이 지나더라도 끝내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나이다.”

1) 剉 : 꺽다. 쪼개다. 저미다. 음은 ‘좌’. 여기서는 다음 글자(碓)와 대를 이루기 위해 ‘작두’로 번역했다.

2) 碓 : 방아. 디딜방아. 망치. 방망이. 음은 ‘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여러 제자들이 모두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다는 발원(發願)을 말한 것이다. 발원이란 원구(願求)하는 마음을 내는 것으로 수행을 게를리 하지 않고 반드시 증과(證果-수행의 인연으로 얻는 깨달음의 결과.)에 이르려고 하는 서원(誓願)을 말한다. 또다른 의미로는 극락세계를 건설하여 중생을 구제하려는 서원을 일으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는 보통 기원을 발원이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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