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上界快樂

 

爾時 大衆 聞佛所說父母恩德하고 垂淚悲泣하며 告於如來한대 “我等 今者 云何1)報得2)父母深恩이니잇고

이 때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부모님의 은덕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여래께 아뢰었다. “저히들은 이제 어찌 하여야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사옵니까?”

1) 云何 : 如何 혹은 何如와 같은 의미. ‘어찌하여야’, ‘어떻게’.

2) 得 : 여기서의 得은 ‘얻다’의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라, 용언 또는 용언형이나 다른 부사의 정도를 한정하는 정도부사로    쓰였다.

佛告弟子하신대 “欲3)得報恩인댄 爲於2)父母하여 重興經典이니 是眞報得父母恩也니라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부모님을 위해 거듭 경전을 간행하여 펴는 일을 할것이니, 이것이 참으로 부모님의 은혜를 갚을 수 있는 것이니라.

1) 欲 : ∼하고자 하다. 하려고 하다. 원하다. 음은 ‘욕’.

2) 於 : 목적격 조사. 於 다음에 오는 명바(父母)를 동사(爲)의 직접목적어로 만들어주는 구실을 한다.

能造一卷하면1)見一佛하고 能造十卷하면 得見十佛하며 能造百卷하면 得見百佛하며 能造千卷하면 得見千佛하며 能造萬卷하면 得見萬佛하나니라

능히 한 권을 만들면 한 부처님을 뵐 수 있고, 능히 열 권을 만들면 열 부처님을 뵐 수 있고, 능히 백 권을 만들면 백 부처님을 뵐 수 있고, 능히 천 권을 만들면 천 부처님을 뵐 수 있으며, 능히 만 권을 만들면 만 부처님을 뵐 수 있느니라.

1) 得 : 여기서의 득은 조동사로서 ‘能’의 의미를 지니며,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쓰였다.

  일반적으로 부처라고 하면 BC 6세기경 인도의 카필라국에서 태어나 태자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한 뒤 6년의 수행을 거쳐 일체의 번뇌를 끊고 무상(無上)의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교화했던 석가모니를 존경하여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부처는 깨달은 사람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석가모니에게만 국한된 절대적인 명칭은 아니다. 부처는 일체법(一切法), 즉 우주만법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알아서 더할 수 없는 진리를 체득한 성자(聖者)를 의미하는 것이며, 그러한 성자가 바로 석가모니이기 때문에 그를 부처라고 한다. 부처의 깨달음에는 ① 자각(自覺 : 스스로 깨달음), ② 각타(覺他 : 다른 중생들을 깨닫게 함), ③ 각행원만(覺行圓滿 : 깨달음의 작용이 全知全能하게 충만함)의 3가지 의미가 있다. 부처는 이 3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며, 보살은 ①과 ②, 성문(聲聞)연각(緣覺)의 이승(二乘 : 소승의 가르침만을 수행하는 자)은 ①만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는 여러 가지 별칭이 있는데, 경전에 따라서는 60가지, 108가지, 또는 270가지나 된다. 대표적인 것은 여래10호(如來十號)이며, 이외에도 일체지자(一切智者 : 모든 존재에 대해 최고의 지혜를 갖춘 자)세존(世尊 : 世間에서 존경받는 자)법왕(法王 : 진리의 法門을 설하는 자)대의왕(大醫王 : 병에 따라 알맞는 약을 주는 훌륭한 의사처럼 자유자재로 설법하는 자)양족존(兩足尊 : 두 다리를 가진 중생 가운데 가장 존귀한 자)개도자(開道者 : 깨달음의 길을 열어주는 자) 등이 있다.            

  원시불교시대에는 부처라고 하면 곧 석가모니를 의미했고, 그의 제자들에게 부처란 오직 석가모니 한 사람뿐이었다. 그러나 대승불교에 이르는 동안 불타관(佛陀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석가모니의 입멸(入滅) 후 그의 제자들은 부처는 오랜 수행의 과보(果報)로 얻은 덕상(德相), 즉 신체적 특징인 32상(相) 80종호(種好)를 갖추고 정신적인 덕성인 10력(十力)4무외(四無畏)3념주(三念住)18불공법(十八不共法) 등을 성취했다고 보았다. 대승불교의 초기까지 이러한 부처의 본체, 즉 불신(佛身)은 생신(生身)과 법신(法身)이 결합된 것이라고 보았다. 생신은 석가모니의 육신을 말하는 것으로 색신(色身)이라고도 하며, 법신은 부처의 본성이자 그가 얻은 진리(法)를 말한다. 이에 대한 논의를 불신론(佛身論)이라 하는데, 불신론은 불교의 근본 문제인 깨달음과 열반(涅槃)에 대한 해석을 전제로 하는데,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여러 종파에 따라 이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므로 불신에 대한 각기 다른 정의와 해석이 있다. 석가모니 당시의 근본불교에서 '부처'라는 개념은 역사상의 석가모니 부처에 한정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되지만, 석가모니 부처의 육성에 가장 근접해 있는 초기의 아함경전(阿含經典)에서 그는 "법(法 dharma)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라고 말하여 부처와 자신이 깨달아 얻은 진리인 법을 동일시했다. 부처가 부처일 수 있는 이유는 법을 깨달아 얻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신론은 육신(肉身)을 지닌 석가모니 부처와 진리 그 자체로서의 부처라는 2가지 관점에서 불신을 생신(生身)과 법신(法身)으로 구분하는 2신설(二身說)이 전개되었다. 이와 같은 불신론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부파불교시대에 이르러서였다. 상좌부(上座部) 계통의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서는 부처라 할지라도 그 색신(色身), 즉 생신은 역시 번뇌를 지닌 유루(有漏)의 몸이라고 보았다. 다만 그 생신의 덕상(德相)인 십력(十力)사무소외(四無所畏) 등의 공덕법(功德法)과 부처가 설한 교법(敎法)은 무루(無漏)의 법으로 보아 이것을 법신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중부 계통에서는 불신은 무루신이며 그 수명과 위력은 무한하다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이신설은 초기 대승불교에서도 받아들여졌으나 이후 불신론은 대승불교의 교리가 발전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교리적 근거를 갖춘 법신불(法身佛)보신불(報身佛)화신불(化身佛)의 3신설(三身說)로 발전하게 되었다. 법신불은 위의 법신사상이 발전된 것으로 항구불변하는 진리 그 자체로서의 부처를 말한다.『화엄경 華嚴經』과『대일경 大日經』등에서 주불(主佛)로 등장하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상징적인 법신불이다. 보신불은 한량없는 수행과 정진의 과보로서 주어진 부처를 말하는데, 전생에 법장비구였을 때 48가지의 서원(誓願)을 세우고 오랜 수행을 통해 부처가 된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보신불의 대표적인 예이다. 화신불은 중생의 바람에 응하여 여러 가지로 몸을 변신한 뒤 나타나 그들을 교화하는 부처를 말한다. 석가모니부처와 같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모든 부처는 곧 화신불인데, 때로는 현실 속에서 보살왕연꽃바위 등과 같이 꾸밈없는 사물 그 자체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3신(三身)은 하나인 부처의 본체가 3가지로 나타난 작용이며 따라서 모든 부처는 법신이자 보신이며 동시에 화신인 것이다. 대승불교의 유식학파(唯識學派)에서는 자성신(自性身)수용신(受用身)변화신(變化身)의 3신을 말하는데, 이는 각각 법신보신화신에 대응되며 그 개념도 대체로 비슷하다. 삼신설을 조직적으로 체계화한 경론에는『금광명경 金光明經』『능가경 楞伽經』등의 경전과 무착(無着)의『섭대승론 攝大乘論』, 세친(世親)의『대승장엄경론 大乘莊嚴經論』『묘법연화경우바제사 妙法蓮華經憂波提舍』『십지경론 十地經論』, 마명(馬鳴)의『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 등이 있다. 이들 경론에 보이는 삼신설에는 여러 가지 다른 형식들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법신보신(報身)화신(化身)의 3신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법신은 가시적인 형체를 초월하여 모든 부처의 근거가 되는 진여(眞如)의 깨달음 그 자체를 뜻한다. 보신은 보살이 서원을 세우고 오랜 수행을 통해 그 과보로서 얻은 초자연적인 불신이다. 화신은 응신(應身)이라고도 하며 중생의 교화를 위해 세간(世間)에 태어난 역사적인 부처를 말한다. 유식학파(唯識學派)에서는 자성신(自性身)수용신(受用身)변화신(變化身)으로 3신을 나누었는데, 이는 법신보신화신의 3신에 대응하며 그 개념도 대체로 비슷하다.

   한편 부처의 출현을 시간에 따라 과거불(過去佛)당래불(當來佛)현재불(現在佛)로 나누기도 한다. 과거세에 나타난 부처를 과거불 또는 고불(古佛)이라 하고, 미래에 나타나는 부처를 당래불 또는 후불(後佛)이라고 한다. 과거불에는 석가모니의 전생에 그가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를 주었다는 연등불(燃燈佛)을 비롯한 과거7불(석가모니도 포함됨) 등이 있고, 미래불에는 현재 도솔천(兜率天)에 있다가 석가모니가 입멸(入滅)한 후 56억 7,000만 년이 지나 사바세계(娑婆世界)에 태어나 성불한다는 미륵불이 있다. 소승의 부파불교에서는 현재세(現在世)에서 두 부처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는 일불설(一佛說)을 주장했으나, 대승불교에 이르러 동방 묘락세계(妙樂世界)의 아축불(阿閦佛)이나 서방 극락세계의 아미타불과 같이 현재에도 타방세계(他方世界)에 항하(恒河 :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보다도 많은 부처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다불설(多佛說)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부처의 보편화 일반화는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가능성, 즉 불성(佛性)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낳게 되었고, 이는 후에 중국에서 선종(禪宗)이 성립할 수 있었던 사상적 근거가 되었다.

緣此等人 造經力故 是諸佛等 常來擁護하시고 令使其人父母 得生天上하여 受諸快樂하여 永離地獄苦이실새니라

이는 이러한 사람들이 경전을 만든 공력 때문에 모든 부처님이 항상 오셔서 감싸주시고 지켜주시며, 그 사람의 부모로 하여금 천상에 태어나 모든 쾌락을 받고 영원히 지옥의 고통으로부터 떠날 수 있게 해 주셨기 때문이니라.”

  이 장에서는 불효를 저지른자가 아비무간지옥에서 온갖 고통을 받는 것과는 달리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기위해 노력하고 불경을 간행하여 다시 일으키는 자가 얻게 되는 천상계의 쾌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중생들이 거주하는 세계를 욕계(慾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삼계(三界)로 나누는데, 이중 하늘(天)은 욕계에 해당하며 육천(六天)이 있다.

  욕계란 욕계삼욕(慾界三慾)으로 불리는 식욕·성욕·수면욕 등의 욕망을 가진 중생들이 사는 세계를 말한다. 윤회 가운데 있는 6가지 존재 양태 가운데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阿修羅)·인간(人間) 등의 5가지와, 사천왕천(四天王天)·도리천(忉利天)·야마천(夜摩天)·도솔천(兜率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등의 육욕천(六慾天)이 여기에 속한다. 색계나 무색계가 정심(定心:선정 삼매에 들어가 흩어지지 않는 마음)의 경지인 데 반하여 욕계는 산심(散心)의 경지이기 때문에 욕계산지(慾界散地)라고도 한다. 삼계를 9지(九地)로 나눌 경우 초지(初地)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욕계에 정심의 경지가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들이 있다. 욕계에 포함되는 범위와 종류에 대해서도 여러 견해가 있으며,『아함경 阿含經』·『구사론 俱舍論』·『아비담심론 阿毘曇心論』등의 여러 경전과 논서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사천왕천은 육욕천의 첫째 하늘로,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천왕과 그 권속들이 사는 곳이다. 지국천, 증장천, 광목천, 다문천이 있어 위로는 제석천을 섬기고 아래로는 팔부중을 지배하여 불법에 귀의한 중생을 보호한다.

  도리천은 육욕천의 둘째 하늘. 남섬부주 위에 8만 유순(由旬) 되는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곳으로, 가운데에 제석천이 사는 선견성(善見城)이 있으며, 그 사방에 권속되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는 8개씩의 성이 있다.

  야마천은 육욕천의 셋째 하늘. 밤낮의 구분이 없고 시간에 따라 여러 가지의 환락(歡樂)을 누리는 곳으로, 여기서의 하루는 인간 세상의 200년에 맞먹는다. 염라대왕은 이 하늘이 바뀌어 달라진 것이다.

  도솔천은  육욕천의 넷째 하늘. 수미산의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 되는 곳에 있는, 미륵보살이 사는 곳으로, 내외(內外) 두 원(院)이 있는데, 내원은 미륵보살의 정토이며, 외원은 천계 대중이 환락하는 장소라고 한다.

  화락천은 육욕천(六欲天)의 다섯째 하늘. 이 하늘에 나면 모든 대상을 마음대로 변하게 하여 즐겁게 할 수 있다.

  타화자재천은 육욕천의 여섯째 하늘. 욕계(欲界)에서 가장 높은 하늘로 마왕(魔王)이 살며, 여기에 태어난 이는 다른 이의 즐거움을 자유로이 자기의 즐거움으로 만들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색계란 감각적 욕망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물질에 얽매인 존재의 영역으로. 대범천(大梵天 : 최고의 존재인 브라마가 있는 곳)·무량광천(無量光天 : 빛에 휩싸인 신들이 있는 곳)·복생천(福生天 : 축복을 주는 신들이 있는 곳)·광과천(廣果天 : 큰 결실을 맺게 하는 신들이 있는 곳)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무색계는 불교철학에서 윤회가 일어나는 3계(三界) 중 가장 높은 차원으로 색계를 형상의 세계 욕계를 감각의 세계라고 한다면 물질적 정신적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세계를 무색계라 하며, 여기에 있는 모든 존재는 선정(禪定)에 의존한다. 그리고 선정에는 4가지 단계, 즉 공무변처(空無邊處 : 공간의 무한함)·식무변처(識無邊處 : 사고의 무한함)·무소유처(無所有處 : 비존재의 무한함)·비상비비상처(非相非非相處 : 意識도 아니고 의식이 아닌 것도 아님의 무한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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