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 學
卷之一
立敎 第一
3
曲禮1)曰 幼子를 常視毋誑하며 立必正方하며 不傾聽2)이니라 |
「곡례」에 말하였다. "어린 자식에게는 항상 속이지 않음을 보여주며, 설 때에는 반드시 방향을 바르게 하며, 귀를 귀울여 듣지 않도록 한다." |
1) 曲禮 : 『예기(禮記)』의
한 편명(篇名). 곡례의 본래의 뜻은 행사(行事)의 경우 등에 몸가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설 명한
예법(禮法)을 말한다. 이러한 예법을 총괄한 것이 『예기(禮記)』이다.
788년(신라 원성왕 4)에 신라에서 는
처음 독서삼품과(讀書三品科)를 신설하여 그 성적으로 인재를 등용했는데,
이것이 한국 과거제도의 효시이 다.
삼품이란 상·중·하품(上中下品)을 말하는 것인데, 「곡례(曲禮)」와『논어(論語)』,『효경(孝經)』을
읽은 자는
중품,「곡례」와『효경』을 읽은 자는 하품으로 인정했다. |
항상 어린이에게 속여서는 안됨을 보여주는 것은 진실을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이고, 설 때 반드시 방향을 바르게 하고 귀를 기울여 듣지 않게 하는 것은 위의를 바르게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
4
學記1)曰 古之敎者는 家2)有塾3)하며 黨4)有庠5)하며 術6)有序7)하며 國8)有學9)이니라 |
『학기』에서 말하였다. "옛날의 가르침은 25家에는 塾이 있었으며, 黨에는 庠이 있었으며, 州에는 序가 있었으며, 국중(서울)에는 學(太學)이 있었다. |
1) 學記 :『예기』의
편명이다. |
옛날에는 25家를 閭라 하여 함께 한 마을에 있었는데,
마을 앞에 문이 있고, 문 옆에 塾이 있어 백성으로서 집안에 있는 자는
아침 저녁으로 塾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
5
孟子曰 人之1)有2)道也에 飽食暖衣하여 逸居而無敎면 則近於3)禽獸일새 聖人이 有憂之4)하사 使契爲司徒5)하사 敎以人倫하시니 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니라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도리를 가지고 있으니 배불리 먹고 따뜻이 입어 편안히 살기만 하고 가르침이 없으면 금수와 가깝게 된다. 그러므로 聖人이 이를 근심하시어 설로 司徒를 삼아 인륜을 가르치게 하셨으니, 부자간에는 친함이 있으며, 군신간에는 의리가 있으며,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으며, 장유간에는 차례가 있으며, 붕우간에는 신의가 있는 것이다. |
1) 之 : 주격조사. |
사람이 도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天命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천명은 性이다. 性은 마음(心)에 보존되어 있는데, 마음을 구성하는 요소는 기질이다. 천명, 즉 성은 순선무악한 하늘 그 자체이지만 기질에는 청탁수박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성이 마음에 보존될 때 기질의 간섭과 구애를 받지 않으면 하늘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게 되지만 탁하고 박한 기질과 결합을 하면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된다. 일반적으로 하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성을 '천지지성', 혹은 '본연지성'이라 하고, 기질의 간섭과 구애를 받는 성을 '기질지성'이라하고 이를 특별히 '情'이라고 한다. 따라서 마음은 性과 情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사람이 도리를 가지고 있다고 할 때의 '도리'란 곧 性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표현함에 있어 性의 측면일 일컬어 道心이라하고, 情의 측면을 일컬어 人心이라고 한다. 그런데 도심은 오직 은미하고, 인심은 위태롭다. 따라서 위태로운 인심을 항상 잘 보존하여야 도심이 온전히 보존되어 사람의 마음이 하늘의 보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인심은 위태롭기 때문에 환경의 영향을 받아 변질되기 쉽다. 현실적으로 사람이 악하거나 불선하게되는 이유는 이 인심이 환경의 영향을 받아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질된 인심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先覺者에 의한 가르침이 필요한데, 가르침이 없으면 계속 방일하고 나태해져서 도심, 즉 천지지성마져 잃게되어 결국에는 짐승과 다를 것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聖人이 관직을 설치하여 人倫을 가르치게 하였는데, 인륜이란 곧 親, 義, 別, 序, 信 다섯가지로 이것은 사람의 마음에 고유한 것으로 性의 구체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성인이 인륜으로써 가르쳤다함은 곧 사람에게 고유한 것을 가지고 인도하였다는 것이지 가르침의 내용이 비 현실적인 이상별건물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
6
舜命契1)曰 百姓不親하며 五品2)不遜일새 汝作司徒3)니 敬敷五敎4)하되 在寬하라 |
舜임금이 契에게 명령하셨다. "백성이 친하지 않으며 五品이 순하지 않으므로 너를 司徒로 삼노니, 五敎를 공경히 펴되 너그러움에 있게 하라." |
1) 契 : 사람이름
'설'. 원래는 '맺을 계'로서, '맺다', '인연이나 관계를 짓거나 이루다'는
의미로 많이 쓰임. |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착한 본성을 간직한체 태어난다.
따라서 인간의 본래적인 모습, 자연적인 상태는 자연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순선무악하다. 그러므로 본래부터 착한 본성을 간직한 인간은 처음부터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고 남도 나와 똑같이 사랑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남과 다투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은 점차 인생을 살아가면서 환경의
제약으로인해 자신의 순수한 본래성을 잃고, 기질의 구애를 받아 不善하기도
하고 惡하게 되기도 한다. 착한 자신의 본성을 잃음으로인해 오륜을
잃고 서로 친하지 못하고, 너와 남을 구분하며, 먹이를 위해 싸우기도
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과 다투기도 한다. |
2-3
命夔1)曰 命汝典樂2)하노니 敎胄子3)하되 直而溫하며 寬而栗하며 剛而無4)虐하며 簡而無傲니 詩는 言志요 歌는 永言이요 聲5)은 依永이요 律6)은 和聲이니 八音7)克諧하여 無相奪倫이라야 神人以8)和하리라 |
夔에게 명하셨다. "너에게 명하여 典樂을 삼노니 (天子와 卿大夫)의 胄子를 가르치되 곧으면서도 온화하며, 너그러우면서도 엄숙하며, 강하면서도 사나움이 없으며, 간략하면서도 오만함이 없도록 해야 하니, 詩는 뜻을 말한 것이요, 歌는 말을 길게 읊는 것이요, 聲은 길게 읊는 것을 따르는 것이요, 律은 읊조리는 소리를 조화시키는 것이니, 八音이 잘 어울려 서로 차례를 빼앗지 말아야 神과 사람이 화합할 것이니라. |
1) 夔 : 순임금의
신하의 이름. 음은 '기'. |
대체로 사람들은 성품이 곧은 자는 온화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온화하고자 하고, 너그러운 사람들은 엄숙함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엄숙하려고 하는데, 이는 한쪽으로 편벽될까 염려해서 보완하려는 것이다.
또한 강한 자는 자칫 잘못하면 사나움에 이르므로 항상 이를 경계하고
간략한 사람은 잘못하면 오만함에 이르므로 오만함이 없고자 하는데,
이는 지나침을 막아서 경계하고 금지시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과거에
교육을 담당한 자들은 이러한 것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교육을 실시했는데,
이 때 가장 효과적으로 교육에 사용되었던 도구 중의 하나가 음악이었다.
『周禮』에 大司樂이 成均의 법을 관장하여 국가의 자제들을 가르치고,
孔子 또한 "詩에서 흥기하고 樂에서 이룬다."고 하였으니,
이는 음악이 학문에 있어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정서를 순화시켜 사악함과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내고 飽滿함을 斟酌하며
血脈을 움직이게 하고 정신을 유통시켜 中和의 덕을 길러서 기질의 편벽됨을
바로잡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