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    經

書經 卷一

堯典

4

分命羲仲하사1)嵎夷2)하시니 曰暘谷3)이니4)5)出日하여 平秩6)東作7)이니 日中이요 星鳥 以殷8)仲春이면 厥民9)이요 鳥獸孶尾니라

羲仲에게 나누어 명하여 嵎夷에 머물게 하시니 暘谷이라 한다. 나오는 해를 공경히 맞이하여 東作을 平秩하니, 해는 중간이고 별은 鳥宿이다. 알맞은 仲春이 되게 하면 백성들은 흩어져 살고 鳥獸는 새끼를 낳고 교미한다.

1) 宅 : 거처함.
2) 嵎夷 : 해가 돋는 곳.
3) 暘谷 : 羲仲이 거하는 관사의 이름.
4) 寅 : 공경 함. 음은 '인'.
5) 賓 : 예로 접대하기를 빈객처럼 함.
6) 平秩 : 고르게 차례를 메김.
7) 東作 : 봄에 시작하는 일.
8) 殷 : '가운데', '알맞음', 음은 '은'.
9) 析 : 나누어 흩어짐. 음은 '석'. 대체로 '가를 석'으로 쓰임.

  여기부터 아래 4節은 책력이 이미 이루어짐에 직책을 나누어 반포하고 혹 천체의 운행을 관측함에 착오가 있을까 염려해서 이를 상고하고 시험함을 말한 것이다. 희중이 거하는 관사의 이름을 暘谷이라고 한 것은 해가 나오는 뜻을 취한 것이다. 관원들은 國都에 있지만 기상의 상태를 알기 위하여 천문의 이동이나 천기의 변화를 관측하는 곳은  夷인 동쪽 땅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해를 공경히 맞이한다'는 말은 帝嚳이 春分의 아침에 막 나오는 해를 보고서 처음 나오는 그림자를 기록함에 해를 맞이하고 전송하기를 마치 공경히 손님을 맞이하고 접대하듯이 한다는 말이다. '東作을 平秩한다'는 말은 책력의 節氣가 이르고 늦음을 가지고 그 선후의 마땅함을 고르게 차례하여 有司에게 준다는 말이다. '해는 중간(日中)'이라는 것은 춘분의 시각이 여름에는 해가 길고 겨울에는 해가 잛은데 비해 알맞아서 晝夜가 모두 50刻이니, 낮을 들어 밤을 나타냈기 때문에 日이라고 한 것이다. 이는 추분 때도 마찬가지이다. '별은 鳥宿(星鳥)'라 함은 남방의 주조(朱鳥) 7宿니, 춘분날 해가 질 무렵의 중성(中星)인 순화(鶉火-천구의 남쪽에 있는 별자리 이름)를 이른다. 겨울에는 추워서 백성들이 아랫목에 모여 있다가, 이에 이르면 백성들이 흩어져 각자의 생활을 영위하면서 기후가 온화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만물이 생육을 하게되는데, 이를 '알맞은 仲春이 되게 하면 백성들은 흩어져 살고 鳥獸는 새끼를 낳고 교미한다'고 한 것이다.

 5

1)命羲叔하사 宅南郊하시니 (曰明都) 平秩南訛2)하여 敬致 日永이요 星火 以正仲夏 厥民이요 鳥獸 希革이니라

거듭 羲叔에게 명하여 남교에 머물게 하시니, (명도라고 한다.) 南訛를 平秩하여 공경히 맞이하니, 해는 길고 별은 大火이다. 바른 仲夏가 되게 하면 백성들은 그대로 흩어져 살고 鳥獸는 털이 듬성해져 가죽이 바귄다.

1) 申 : 거듭하다. 음은 '신'.
2) 訛 : 움직이다. 변하다. 음은 '와'. 南訛-여름에 변화하는 일.

  南交는 남방 교지(交趾)의 땅이다. 訛는 변화함이니, 여름철에는 時物이 장성하니, 마땅히 변화하는 일을 이른다.『史記』의 「索隱」에는 '南爲'로 되어 있으니, 마땅히 해야할 바의 일을 이른다. 敬致에서의 致는『周禮』에 보면 '겨울과 여름에 날을 맞이한다(冬夏致日)'고 되어있는 것과 같이 '맞이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는 夏至의 日中(정오)에 해에 제사하고 그림자를 기록하는 것이니, 이른바 '日至의 그림지가 1척 5촌인 것을 地中이라고 한다'1)는 것과 같다. 永은 긴 것이니, 日永은 낮이 60刻이다. 星火는 동방의 蒼龍 7宿이다. 火는 大火(心星)를 이르니, 하짓날 해가 질 부렵의 中星이다. 正은 夏至는 陽의 極이니, 午方은 正陽의 자리가 된다. 因은 흩어져 사는 것이다. 希革은 鳥獸의 털이 듬성해져 가죽이 바뀌는 것이다.
 1) 日至之景……謂之地中 : 日至는 日南至의 줄임말로 夏至를 가리키며 地中은 가장 중앙인 지역으로 洛陽을 이른다. 옛날 8尺의 表와 1尺 5寸의 土圭를 세워놓고 夏至에 햇볕의 그림자를 맞추어 보아 그림자가 1尺 5寸이 도는 곳을 표준 지역으로 정하였는데, 아래「召誥」의 譯註에 자세히 보인다.

 

6

分命和仲하사 宅西하시니 曰昧谷이니 寅餞1)納日하여 平秩西成2)이니 宵中이요 星虛 以殷仲秋 厥民 鳥獸3)이니라

和仲에게 나누어 명하여 서쪽에 머물게 하시니 昧谷이라 한다. 들어가는 해를 공경히 전송하여 西成을 平秩하니, 밤은 중간이고 별은 虛宿이다. 알맞은 仲秋가 되게하면 백성들은 평화롭고 鳥獸는 털갈이를 하여 윤택해진다.

1) 餞 : 전송하다. 음은 '전'.
2) 西成 : 가을에 수확하는 일.
3) 毨 : 털갈이를 하다. 음은 '선'.

西는 西極(서쪽의 끝)의 땅을 이른다. 昧谷은 해가 들어가는 것으로 이름한 것이다. 餞은 길을 떠나는 자를 예로 전송하는 명칭이다. 納日은 막 들어가는 해이니, 秋分의 저녁에 막 들어가는 해를 보고서 그 그림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西成은 가을철은 만물이 이루어지는 때이니, 마당히 성취해야 할 바의 일이다. 宵는 밤이니 宵星은 추분 밤의 시각이 여름과 겨울에 비해 알맞아서 주야가 각각 50刻이니, 밤을 들어 낮을 나타냈기 때문에 宵라고 한 것이다. 星虛는 북방의 玄武 七宿의 虛星이니 추분날 해가 질 무렵의 中星이다. 또한 殷이라 말한 것은 추분은 陰의 中이기 때문이다. 夷는 평이함이니, 더위가 물러가서 사람의 기운이 평안한 것이다. 毛毨은 鳥獸가 털이 빠지고 다시 나서 윤택하여 선명하고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