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學

 

 

傳首章

康誥1)曰 克2)明德이라하며 太甲3)曰 顧諟4)天之明命이라하며 帝典5)曰 克明峻德이라하니 皆自6)明也니라

『강고』에 이르기를 "능히 덕을 밝힌다" 하였으며,『太甲』에 이르기를 "이 하늘의 明命을 돌아본다." 하였으며,『제전』에 이르기를 "능히 큰 덕을 밝힌다." 하였으니, 모두 스스로를 밝히는 것이다.

1) 康誥 :『書經』「周書」의 篇名.
2) 克 : ‘能’의 의미로 쓰임. 이 외에 ‘이기다’의 뜻도 있다.
3) 太甲 :『書經』「尙書」의 篇名.
4) 諟 : ‘이 시’. ‘是’와 같음.

5) 帝典 :『書經』「堯典」을 가리킴.
6) 自 : ‘自’가 타동사의 목적어로 쓰일 때에는 어순이 도치됨. 한문에서는 일반적으로 ‘타동사+목적어’의 어순을 갖지만 ‘    自’가 타동사의 목적어일 때에는 ‘自+타동사’의 순서로 쓰임.

 

 傳二章

1)之盤銘2)曰 苟3)日新이어든 日日新하고 又日新이라하며 康誥曰 作4)新民이라하며 詩曰 周雖舊邦이나 其命維新5)이라하니 是故君子는 無所不用其極6)이니라

탕의 盤銘에 이르기를 “진실로 어느날에 새로워졌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나날이 새롭게 하라” 하였으며, 『강고』에 이르기를 “새로워지는 백성을 진작하라” 하였으며, 『시경』에 이르기를 “주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나, 그 命이 새롭다” 하였으니, 이러므로 군자는 그 極을 쓰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이다.

1) 湯 : 탕왕. 중국 고대 은(殷)나라를 창건한 왕. 이름은 이(履) 또는 천을(天乙)·태을(太乙). 탕은 자이며, 성탕(成湯)이라고    도 한다.『사기(史記)』에 의하면 시조 설(契)의 14세에 해당한다. 당시 하(夏)왕조의 걸왕(桀王)이 학정을 하였으므로,    제후들의 대부분이 유덕(有德)한 성탕에게 복종하게 되었다. 걸왕은 성탕을 하대(夏臺)에 유폐하여 죽이려 하였으나, 재    화와 교환하여 용서하였다. 탕왕은 현상(賢相) 이윤(伊尹) 등의 도움을 받아 곧 걸왕을 명조(鳴條)에서 격파하여 패사시    켰다. 그리고 박(亳)에 도읍하여 국호를 상(商)이라 정하여, 제도와 전례를 정비하고 13년간 재위하였다. 그가 걸왕을 멸    한 행위는 유교에서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나라 주왕(紂王)을 토벌한 일과 함께, 올바른 ‘혁명’의 군사행동이라 불    리고 있다.『서경(書經)』의 탕서편(湯誓篇)은 그때의 군령(軍令)이라 전해진다.
2) 盤銘 : 반(盤) 욕조를 의미하고, 명(銘)은 ①금석(金石), 기물(器物), 비석 따위에 남의 공적을 찬양하는 내용이나 사물의    내력을 새기거나 또는 그런 문구로서, 흔히 한문 문체 형식으로 하는데, 대개 운(韻)을 넣어 넉 자가 한 짝이 되어 구(句)    를 이루게 한다. ②기물(器物)에 제작자의 이름을 새기거나 쓴 것. ③마음에 새기어 교훈으로 삼고자 하는 어구.
3) 苟 : 진실로. 음은 ‘구’. 이 외에도 ‘만일’의 의미로 쓰일 때도 있다.
4) 作 : 일으키다. 음은 ‘작’. 북치고 춤추게 하는 것을 作이라고 이르니, 스스로 새로워지는 백성을 진작함을 말한다.
5) 詩는『시경』「대아․문왕편」이다. 주나라가 비록 옛나라이나, 문왕에 이르러 능히 그 덕을 새롭게 하여 백성에게까지     미쳐서 비로소 天命을 받았음을 말한 것이다.
6) 極 : 최대한의 노력을 의미함.

 

傳三章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하고 欲治其國者 先齊其家하고 欲齊其家者 先修其身하고 欲修其身者 先正其心하고 欲正其心者 先誠其意하고 欲誠其意者 先致其知하니 致知 在格物하니라 物格而后知至하고 知至而后意誠하고 意誠而后心正하고 心正而后身修하고 身修而后家齊하고 家齊而后國治하고 國治而后天下平이니라

옛날에 明德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고, 그 몸을 닦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루고, 그 마음을 바루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성실히 하고, 그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지혜를 이루니, 지혜를 이루는 것은 사물에 접하여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는데 있다. 사물이 연구된 후에 지혜가 이루어지고, 지혜가 이루어진 후에 뜻이 성실해지며, 뜻이 성실해진 후에 마음이 바루어지고, 마음이 바루어진 후에 몸이 닦이며, 몸이 닦인 후에 집이 가지런해지고, 집이 가지런해진 후에 나라가 다스려지며, 나라가 다스려진 후에 천하가 화평해진다.

   명덕(明德)을 천하에 밝힌다는 것은 천하의 사람으로하여금 모두 어떻게 해서든지 밝은 덕을 밝힘이 있게 한다는 것이다. 마음(心)이란 우리 몸(身)의 주가 되는 것이다. 성(誠)이란 성실함이며, 의(意)란 마음이 표현되는 것이니, 그 마음이 표현되는 것을 성실히 해서 반드시 스스로 만족하고 스스로 속임이 없고자 하는 것이다. 치(致)란 미루어 지극히 함이요, 지(知)란 식(識)과 같으니, 나의 지식을 미루어 지극히 해서 그 아는 것이 모두 발휘되지 않음이 없게하고자 하는 것이다. 격(格)과 물(物)은 이학파(理學派)와 양명학파(陽明學波)에 따라 주장이 각기 다른데, 우선 이학자들은 격(格)을 이르다(至), 물(物)은 사(事)라고 풀이하는 반면, 양명학자들은 격(格)을 바루다(正), 물(物)을 내 뜻이 있는 곳(意之所在)로 풀이하는데, 여기서는 이학자들의 해석을 따랐다. 물격(物格)이란 사물의 이치의 지극한 곳이 이르지 않음이 없는 것이고, 지지(至知)란 내 마음이 아는 것이 극진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지식이 이미 극진해지면 뜻이 성실해질 수 잇고, 뜻이 이미 성실해지면 마음이 바루어질 수 있다.
   이상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는 학문의 순서를 세분화 해서 설명하는 것으로 이것이 이른바『대학』의 팔조목(八條目)으로,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에서부터 "致知在格物" 까지는 학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과 방법을 논리적, 이론적으로 설명한 것이며, "物格而后知至"에서부터 "國治而后天下平" 까지는 공부의 효과가 실재 나타나는 과정을 서술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학문의 과정과 방법, 그리고 그 효과가 각각의 단계별로 구분되어서 진행되고, 나타난다고 하기 보다는 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즉 다시말해서 물격(物格)하는 만큼, 의성(意誠)해지는 것이며, 그와 동시에 궁국적으로 천하평(天下平)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또한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옛날이란 요순(堯舜)시대로서 유교사상에서 말하는 이상사회가 실현된 시대를 의미한다.

1)天子 2)至於1)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이니라 其本亂而末治者否矣所厚3)者薄이요 而其所薄者厚 未之有也4)니라

천자에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이 모두 修身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그 근본이 어지러운데도 끝이 다스려지는 것는 아니며, 두텁게 여겨져야 될 것이 엷게 여겨지고 엷게 여겨져야될 것이 두텁게 여겨지느 것은 아직 있지 않다.

1) 自A至(於)B : 自는 흔히 부사로 "스스로", 혹은 "저절로"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이와같은 구조로 된 문장에서는 "∼(으)
    로부터"라는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이와 같은 문장은 "A로부터 B에 이르다"라는 식으로 해석한다.
2) 以 : 일정한 시간이나 장소를 한계로 해서 "∼로부터"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예) 以上 : 어느 일정한 한계로부터 그 위.
              以前 : 어느 일정한 때로부터 그 전.
3) 所 : 주로 장소나 물건을 표현할 때 많이 쓰이지만, 여기서는 피동형의 문장을 만드는 구실을 한다. 즉 所다음에 동사
    가 올 경우 이 때의 동사는 수동태, 즉 피동형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있다. 전형적인 문장은 "爲A所B"의 형식으로 해석
   은 "A에 의해서 B 되어지다", "A에 의해 B 당하다"라는 식으로 해석된다.
4) 부정어+타동사+목적어의 순으로된 문장에 있어 타동사의 목적어가 대명사일 겨우 타동사와 목적어의 어순이 바뀐다.
    예) 未
有之也→未之有也, 不患人之不知己→不患人之不己知(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라)

   팔조목 중 修身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즉 천자에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은 수신이 뿐만이 아니라 팔조목으로 세분된 학문의 길이 오직 치자(治者)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학문의 근본이라는 말이다. 수신이 되지 않고 제가, 치국, 평천하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리고 본(本)은 몸을 의미하고 후(厚)히 할 것은 집안을 이른다고 할 수 있는데, 즉 자기 자신이 어지럽고서, 남을 질서정연하게 다스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집안일을 등한시여기거나 박하게 처리하고서 치국 평천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이상은 주자가 설정한 經一章에 해당하는 말이다. 주자는 정이천의 설을 근거로 하여『대학』의 차례를 정해서 經一章과 傳十章으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經一章은 공자께서 말씀하신 것을 증자가 기술한 것이고, 傳十章은 증자의 물을 증자의 문인이 기술한 것이라고 하였다.